1년이 지났다

그 일이 있은 후, 1년이 조금 넘게 지날동안 무엇을 생각할 여유를 내게 주지 않았다. 감상적 생각보다는 논리적인 사고가 내 머릿속을 잠식당하게 의도했고, 매일매일이 한계일정도로 일에 집착했다. 그 것이 나인것처럼 지냈다. 가만 생각해보니 나는 변한게 없다는 생각이다. 그러나 성숙은 했다. 관계에서 보다 충실해졌고, 어른스럽게 생각할 줄도 알게 됐다. 그러나 한편으론 만사에 더 무덤덤해져버린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. 그려려니 해버리는 것, 어쩔 수 없는 이해 같은 것 말이다. 


1년이 조금 지난 지금, 다시 글을 써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. 이제 그동안 놓아두었던 것들 옆에 앉을 용기 정도는 생긴 것 같다. 그러나 이건 그 것들이 내 것이라고 느끼는게 아니라, 그냥 정말 가만이 슬그머니 옆에 아무 생각하지 않고 앉는 것 뿐이다. 딱 그 뿐이다. 그러한게 나는 더욱 성숙해졌다고 느끼지만, 하나도 변한게 없다고 생각한다. 


1년이 지났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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